베트남 하노이 서호 엘 가우초(EL GAUCHO) 스테이크 맛집
베트남 하노이 서호에 고급 스테이크 하우스가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. 이름은 엘 가우초(EL GAUCHO)라고 하는데, 이름에서 느낄 수 있다시피 아시아 스타일이 아닌 스테이크집이다. 정확하게는 아르헨티나 스테이크 하우스인데, 서호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최근 소식을 들어보니 다른 지역에도 체인점이 생겼다고 한다. 가격이 비싸기로 유명하지만 그만큼의 퀄리티를 제공한다고 해서 기대를 안고 방문하였다.

엘 가우초는 미국, 베트남, 이스라엘 등등 여러 나라에 체인을 운영 중인 식당이라고 한다. 내가 방문한 서호의 엘 가우초는 써머셋 호텔에 위치해 있다. 써머셋 건물에는 스타벅스와 한국식 고깃집도 입점해 있었다. 개인적으로 테라스석이 분위기가 좋았는데 방문한 날 날씨가 너무 더워 실내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.


실내는 꽤 넓다. 단체석도 여럿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규모이다. 실내 인테리어는 각종 전구가 믹스되어 디스플레이가 되어 있는 것이 특징으로 어둑한 분위기이지만 전구가 그 분위기를 적당히 다듬어주는 듯하다.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해서 그런가 큰 창문으로 보이는 푸릇한 풍경까지 어우러져 매력적이었다.

스테이크는 한쪽 냉장고에 깔끔히 패킹되어 보관중이었다. 저 안에 내가 먹을 스테이크도 있겠지.. 하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엘 가우초 메뉴판을 찾아보았다.



일단 샐러드를 골라보았다. 가격은 39만동~55만동까지 구성되어 있다. 가격대가 일단 샐러드부터 높은 편이다. 와규는 일본산/호주산으로 구분되어 있고, 고기는 그람 수에 따라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잘 따져보는 것이 좋다. 주문은 스프링 샐러드, 필렛 250g, 립아이 250g, 수박주스, 스파클링 워터를 골랐다.


식전빵이 나오는데, 따듯해서 버터 발라 먹기 좋다. 빵 보다 더 맛있었던 건 저 마늘 구이.. 진짜 맛있었다. 마늘을 통째로 위아래만 잘라내고 살짝만 조미해서 오븐에 구운 것 같은데, 사진 보니 어떻게 굽는건지 찾아보고 따라 해야겠다.
스프링 샐러드는 야채가 이렇게 잘게 컷팅되어 나오는 샐러드는 처음이라 독특했다. 숟가락으로 퍼먹기에 딱이었다.

립아이 스테이크! 250g으로 주문했는데, 육질도 부드럽고 매우 맛있다. 부드러운 걸 좋아하는 편인 내 입맛에는 딱 맞았다. 굽기도 적절하고 양도 딱 좋았다.

이 사진이 필렛 250g이다. 사진으로 보니 무슨 진흙덩어리 같다. 사실 이건 도전하느라 고른 메뉴인데, 립아이에 비해 육질이 더 씹히는 편이라 내 입맛에는 립아이가 훨씬 더 맛있었다.
이 와중에 필렛 커팅하는 영상은 남겨뒀다. 필렛이든 립아이든 원하는 고기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듯하다.

총금액은 4,028,400 VDN이다. 총금액에 부가세가 따로 8%가 붙는다. 한화로 22만 원이 넘는 금액. 베트남 물가로 2명이서 이 정도 먹은 가격이면 매우 비싼 편이다. 앗 근데 그러고 보니 지미추리 소스가 유료로 8만 동이 추가됐네! 이제 봤다. 소스 주문을 받더라니..... 저거 맛도 없는지 기억에도 안 남는데.. 아무튼 너무 뒤늦게 봤으니 패스해야겠다.

다 먹고 나서 나오는 보드카. 이 보드카는 무료인데, 특별하게 캐러멜 보드카라고 한다. 도수가 좀 높은 것 같지만 살짝 달달하기도 하고.. 술 좋아하는 사람들은 매우 좋아할 듯하다. 더 달라면 더 준다고 했지만 술을 못 먹어서 괜찮다고 했다.
생각보다 높은 가격대의 스테이크 집이지만, 분위기와 맛은 괜찮았다. 베트남 식비가 저렴한 곳이 많다 보니 가성비로 따지자면 비싸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,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곳으로는 추천한다. 이런 거 또 언제 먹어보겠는가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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